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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2024년!

 잘 가, 2024년!

몹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개인의 크고 작은 슬픔과 기쁨이 있었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절망과 두려움, 나라님의 계엄령, 수백의 목숨을 앗아간 인명사고까지.

유독 많은 일이 있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계엄은 제가 살면서 절대 겪을 리 없을 거라고 단언한 게 무색하리 만큼 쉽게 선언됐고, 쉽게 꺼졌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말이죠. 남은 생 동안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길 감히 바라봅니다.

저물어가는 세월 속에서 어느덧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었나 봅니다. 사소한 일에 잘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거든요.

이게 퍽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진 것은 같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을 수 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때 지녔던 감성이 그립기도 합니다.

더 이상 봄이 와도 설레지 않는 나는 사계절이 내내 회색이거든요. 모든 것에 영 감흥이 없달까.

그래서 어른인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것도 내게 큰 흥미를 주지 않고 상처도...

# 안녕2025 # 잘가2024

원문 링크 : 잘 가,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