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2003.09.19.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장르:스릴러, 공포 국가:네덜란드, 영국, 미국 러닝타임:113분 배급:이십세기폭스코리아 세상은 얼마나 덧없고, 문명은 얼마나 가냘픈 줄기인가.
한줌의 바이러스가 세상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에는 겨우 ‘28일’이면 충분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28일 후는 피로 물든 침묵과 붕괴의 서사로 우리를 이끈다.
그곳은 더 이상 영국이 아니다. 인간의 흔적이 사라진 잿빛 거리, 버려진 대성당, 바람만이 구석구석 흐느끼는 무인지경.
이 영화는 바이러스보다도, 괴물보다도 더 무서운 ‘인간’의 민낯을 정교하고 잔혹하게 드러내며 관객의 뇌리에 오래도록 스민다. 문명의 붕괴 — 영화의 서막 어쩌면 이 모든 비극은 작은 ‘선의’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영장류 연구소에 침입해 쇠사슬에 묶인 침팬지들을 풀어주었을 때, 그들은 ‘분노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몰랐다. 스크린을 통해 폭력 영상만을 강제로 주입당한 채 미쳐버린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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