묠니르를 든 제인이 어떻게 마이티 토르가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은 이 영화의 핵심 화두로 남는다. 암 투병 중인 제인이 뉴 아스가르드에 전시된 묠니르 조각에 접근하자, 무기는 토르의 옛 서약을 기억하고 제인을 새로운 주인으로 선택해 재조립된다. 그러나 묠니르는 쥐고 마이티 토르로 변신하는 동안 신체의 세포가 강화되지만, 변신을 풀고 인간으로 돌아오면 체내 항암 치료 성분이 리셋되어 암 세포가 급격히 증식하는 비극적 대가를 치른다. 이로써 제인의 영웅적 행보는 생명을 깎아 먹는 숭고한 선택으로 드러난다.
원작 세계관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제이슨 아론의 The Mighty Thor 와 Thor: God of Thunder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신의 존재를 둘러싼 어둡고 고딕적 분위기의 네크로소드 소유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여기에 네오-사이케델릭 비주얼과 유머를 얹고, 80년대 헤비메탈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차용해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난 토르의 방황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흑백으로 변하는 섀도우 렐름의 전투는 시각적 정점으로, 토르의 번개와 마이티 토르의 묠니르 스파크만이 색채를 띠는 키아로스쿠로적 미학이 돋보인다.
주인공들의 면면도 뚜렷하다. 토르는 엔드게임 이후 우주를 누비며 공허를 느끼고 있다. 제인 포스터는 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중 묠니르의 선택으로 강력한 신의 힘을 얻는 히어로로 각성한다. 고르는 믿었던 신에게 배신당한 뒤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다. 킹 발키리와 코르는 뉴 아스가르드의 통치자이자 토르의 든든한 동료로 팀 토르의 전 우주적 모험을 보좌한다. 영화의 대사와 다층적 주제는 사랑의 상처를 넘어선 진정한 주제인 Love를 중심으로 흐른다. 두 차례의 쿠키영상은 향후 MCU의 확장을 암시한다. 첫 번째는 헤라클레스의 등장으로 토르에 대한 제우스의 명령을 예고하고, 두 번째는 제인이 발할라에 이르러 영혼으로서의 안식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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