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완독한 책이 이 책이라 첫 포스팅 대상이 되었다는 소개로 시작한다. 소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꽤 오래 머물러 왔고 주변의 추천도 많아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는 점이 먼저 전해진다. 책은 교차 방문형 서점 이야기도 덧붙이며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적 맥락을 함께 보여 준다.
줄거리는 주인공 지연이 남편과의 이혼 후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서울을 떠나 할머니가 살던 작은 도시 희령으로 이주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희령에서의 삶을 이어가며 20년 넘게 보지 못했던 할머니를 다시 만나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증조할머니에서 엄마를 거쳐 자신으로 이어지는 100여 년의 여성 삶이 펼쳐진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힌 “약자를 대변하는 소리”라는 표현이 이 작품에서도 약자들이 겪어 온 차별과 고난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인상 깊은 부분으로는 각 시기에 함께하는 여성 조력자의 존재가 강조된다. 증조할머니의 삶을 이끌어 준 새비 아주머니, 할머니를 돕는 희자가, 엄마를 지지하는 명희 아주머니 등 다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지연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실의 절망 속에서도 따뜻함과 위로를 받는 지점이 있다. 특히 지연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친구 지우의 존재는 따뜻함의 강도를 더욱 높인다.
작품은 시대마다 어두운 현실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겨 내려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점에서 작가의 표현력이 돋보인다. 제목인 밝은 밤의 의도가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가 많다. 소설은 자기계발서나 역사 등의 영역에 비해 남는 것이 없다는 편견에 맞서, 읽는 이의 사고를 자극하고 상상력을 깨우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는 독자의 감상도 전해진다. 읽는 과정에서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는 사고의 확장을 경험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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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최은영 장편소설, 밝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