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10년지기 쪽가위

 10년지기 쪽가위

바느질 시작 전 오늘은 문득 바느질 용구들을 펼쳐봅니다. 10년이상을 나와 함께 해준 고마운 것들입니다. 예전엔 이렇게 사진 찍어놓으면 색감들이 참 산뜻했었는데.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예전의 모습은 없습니다.

그리고 유독 초라해 보이는 것이 있네요. 쪽가위.

가위가 해야하는 소소한 일을 도맡아하는 부지런한 놈입니다. 크기도 부피도 작아 수시로 이 놈을 찾아 온 사방천지 다 뒤지다 원단 밑에 들어앉아 몰래 쉬고 있는 놈을 재소환해 오곤하지요.

그렇게 몸을 열심히 굴려서인지 오늘따라 유독 가여워 보입니다. 미안하기도 합니다.

너무 천덕꾸러기처럼 데리고 있었네요. 아무래도 이 녀석 옷을 새로 입혀줘야 할까봅니다. 10년이 넘은 옷을 벗겨봅니다.

녹이 여기저기 난 것이 차마 앵글에 담지못할 정도입니다. 먹물로 점잖게 색입힌 거즈 천으로 새 옷을 지어 입힙니다.

멋진 신사가 된 모습입니다. 새 옷 입혀 놓으니 "다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하는 모습으로 대기 중입니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

원문 링크 : 10년지기 쪽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