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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나는 어디에 있는가?

 #22 나는 어디에 있는가?

빌딩 숲 사이로 신비롭게 자리잡고 있었던 빨간 벽돌집이 있었다. 자그마한 앞 마당에 토마토가 무르익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었다.

도심 속 작은 텃밭과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책내음새는 첫 출판계에 발을 내딛자마자 마주했던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겁이 났다.

출판의 '출'자도 모르는 내가 출판사의 마케터가 되겠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었다. 게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출판계의 현실과 박봉이라고 겁을 주었던 그의 한 마디는 낯선이에게 들어와서는 안될 곳을 들어왔다며 경고하는 듯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나에게 도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신호로 여겨졌다. 무엇보다도 책장으로 둘러쌓여 있던 사무실의 전경은 오롯이 내가 꿈꾸었던 그것이었다.

면접이 끝난 후 알고보니, 내게 잔뜩 겁을 주었던 그가 이 출판사의 수장이자 대표였다. 우여곡절 끝에 입사한 출판사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에다가, 마케팅조차 모르는 신입 중에 신입이었다.

그럼에도 매일 똑같은 일상이 아닌, 어제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