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 <얼굴>은 선천적 시각장애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됐던 어머니 정영희의 유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그러나 이 작품이 파헤치는 것은 범죄의 정황보다, “아름다움/추함”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그 시선에 길들여진 인간의 자기기만이다.
제목 ‘얼굴’은 외모라는 표면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우리가 타자를 규정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가면을 뜻한다. 영화는 이 두 ‘얼굴’ 사이의 균열을 관객에게 끝까지 응시하게 만든다.
본론 1) 주제의식: 미(美)가 권력이 될 때 영화가 가장 날카롭게 파고드는 대목은 미의 권력화다. 영희는 평생 외모 때문에 모욕을 견뎌야 했고, 그 ‘추함’이라는 낙인은 그의 노동, 정의감, 존엄까지도 무시하게 만드는 사회적 면허증이 된다.
반대로 미의 결핍을 보상하려는 주변인들의 왜곡된 욕망은 잔혹해진다. 영규가 “아름다움”에 집착하게 되는 과정은 단지 개인적 결핍의 문제가 아니라, ‘예쁜...
원문 링크 : 영화 <얼굴>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