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29세의 젊은 시절 무려 25년 3개월 동안 갱도에서 착암기로 굴진하고 채광 운반 작업을 한 광산 근로자는 2018년에 원발성 폐암(편평세포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이때 가장 큰 난관은 62년이라는 어마어마한 흡연 이력이었다. 공단은 과도한 흡연 탓의 개인 질환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가족들은 산재 승인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치밀한 사실 조사는 달랐다. 젊은 시절 25년 동안 매일 접한 광산의 먼지, 특히 갱도에서 발생하는 먼지 속에 다량 포함된 결정형 유리규산이 폐암의 1급 발암물질로 작용해 왔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사한 금속광산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형 유리규산 노출의 위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었고, 누적 노출 기간 25년이 60년의 흡연력에 우선하는 직업적 연관성으로 인정됐다. 결국 오랜 흡연이라는 표면적 주장을 넘어, 과거 열악한 작업 환경과 치명적인 발암물질 노출이라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셈이다.
이 사례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수십 년 전 일이라도 기록이 부족하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흩어진 자료를 모으고 과거 작업 환경에서의 발암물질 노출 여부를 과학적으로 구성하면 직업성 질환으로의 인정 가능성이 커진다. 필요한 자료로는 국세청 소득증명과 과거 산재 기록, 퇴직 기념품 같은 증거가 포함되며,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서면이 만들어진다. 과거 기록의 복원과 전문적 직업환경 분석을 통해 정당한 권리가 되찾아질 수 있다. 과거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 나가면, 침묵으로 남아 있던 산재 청구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구체적인 법적 쟁점은 관련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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