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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 <총총> 읽다가 <혼불> 재독 타임

 [BL소설] <총총> 읽다가 <혼불> 재독 타임

동굴 속 연못에 빠진 자신을 재겸이 구해줬던 것처럼, 함정에 빠져 제물로 바쳐질 뻔했던 자신을 재겸이 구해줬던 것처럼, 사랑에 빠져 질식할 듯한 상황에서 또 다시 재겸의 구원을 기대하는 윤태희의 마음이 그려진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절망이 따라오고, 재겸이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스쳐 지나가며 이름을 세 번 불러보는 모습이 쓰인다. 사랑이 자신이 아닌 존재가 되어 버리는 순간,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계획이 무너지는 느낌이 반복되는 상황이 서술된다.

유난히 재겸 앞에서 약해 보이는 모습이 드러나자, 연약한 존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러난다. 재겸이 처음으로 삶의 경이를 느끼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순간에도 윤태희의 존재가 큰 축으로 작용한다. 그런 사이에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관심과 애정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텍스트를 읽는 독자 역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비엘 소설 중 채팔이님의 레인보우시티와 톨쥬님의 혼불이 그런 영상 같은 느낌을 준다고 언급되며, 원작의 질감이 실사화에서도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난다.

다만 실사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동시에 조심스러워진다. 원작의 그림 같은 분위기와 감정선을 그대로 구현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남고, 심지어 웹툰화된 혼불 역시 원작의 충실함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이어진다. 원작이 주는 풍부한 분위기와 상징들이 화면으로 옮겨졌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결국 원작의 깊이와 느낌을 가장 잘 간직한 채, 독자에게 남겨진 강렬한 인상은 여전히 강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