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겨울은 드라마 '도깨비'의 계절이다. 슬플지라도, 천년만년 가는 사랑에 희망을 품게 한다.
나는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도깨비가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듯, 누군가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고, 꽝꽝 언 마음을 녹인다. 정말 순전히 '도깨비'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접속했다, 공유가 출연한 신작 '트렁크'를 발견했다.
기억 속 도깨비보다 살짝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주눅 든 모습에, 자연스레 재생 버튼을 눌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트렁크'는 어쩌면 그다지 새롭지도, 대수롭지도 않을 '계약 결혼'을 이 계절에 어울리게, 아주 담담하게 풀어갔다.
'왜 노인지여야만 했는지', '왜 한정원은 달랐는지' 드라마가 내놓은 답이, 고작 '운명'이라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안에 녹여낸 관계에 대한 욕구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악몽을 꾸는 밤엔,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혼자 잠드는 침대가 편한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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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계약서로 마주한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