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춘천 이상원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보고 왜인지 종교를 떠올렸다. #유방암 D+256, 서울로 이사를 결정하고 원래 살던 집을 내놓았다.
나는 언제든 방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지만, 중개사님은 "어차피 엄청 깨끗하게 쓴 거 다 안다. 안 봐도 괜찮을 거다"라며, 은근히 #암투병 중인 나를 배려해 주셨다.
그런, 중개사님께 "세입자를 구했는데 혹시 방을 볼 수 있느냐. 이미 계약은 했는데 궁금해하신다"라는 조심스러운 연락이 왔다.
나는 당연히 "언제든 괜찮다. 잘 안내해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중개사님은 "새로운 세입자는 수녀님이고 나는 같이 안 올라갈 테니, 편하게 수녀님께만 보여드리면 된다"라며 "괜히 쉬는 데 힘들게 하는 거 아니냐"라고 걱정이 한가득이셨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중개사님 말씀대로 연세가 지긋한 수녀님이 벨을 눌렀다.
간단히 집에 관해 소개해 드리니, 드럼 세탁기 등을 사용해 보신 적이 없다고 하셔서 상세히 알려드렸다. 신축 오피스텔에 궁금한 게 많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