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 시집 손바닥선인장 강은미/ 130*205mm/ 104면/ 값 10,000원/ 한그루 강은미 제주 출생 201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회원 제주작가회의 회원 시집 『자벌레 보폭으로』(한국문연, 2013) 산문집 『정오의 거울』(지혜, 2016) 시인의 말 밤새 시클라멘이 심장을 오려 입술을 빚었다. 꽃잎의 가장자리 톱니에 걸린 그의 말을 받아쓰는 나는, 받침이 자꾸 틀려 오금이 저려온다.
이해받지 못한 꽃들에게 미안하다. 강은미 시인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건 그녀의 낭랑하고 청량한 목소리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마치 옥구슬이 담긴 작은 은쟁반 하나가 그녀의 몸속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와 마주하고 있으면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 없는데, 오목하게 귀를 펼친 그녀 앞에선 누구라도 자신의 몸속에 굴러다니는 조각난 돌멩이들을 쏟아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녀는 말하려 하기보다 들으려 하는 시인이다. 또한 들은 것들을 다시 쓰려 할 때에도 그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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