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라면 좋아하시죠?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라면 공화국'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라면 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포지션을 가진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붉은 국물인데 소고기 맛은 아니고, 면발은 굵은데 칼국수도 아니죠.
바로 농심 너구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너구리가 어떻게 1982년 라면 시장의 판도를 바꿨는지, 그리고 봉지 속 그 '다시마 한 장'이 대한민국 수산업과 비즈니스 세계에 어떤 충격을 주었는지, 그 깊숙한 내막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1982년, '빨간 국물'의 고정관념을 깨다 이야기는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국 라면 시장은 말 그대로 '소고기 국물'의 천하였습니다. 삼양라면을 필두로 한 모든 라면은 쇠고기 베이스의 얼큰하고 짭짤한 맛이 표준이었죠.
하지만 농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모두가 소고기를 말할 때, 우리는 바다로 간다."
당시 농심의 연구진들은 일본의 우동 시장에 주목했습니다. 일본은 이미 다양한 우동 문화가 발달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