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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실패작

 문명의 실패작

연말을 맞아 1년 회고를 적어볼까 했는데 그냥 “많은 중요한 일이 있었다” 정도로 적는다. 요즘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일들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이다.

분노와 어이없음의 북 치고 장구 치고 얼씨구! 이런 국가적 재앙과 같은 사건에 비해 나의 개인적인 사건은 참 미미해 보인다.

그래서 일기도 쓰기 어렵다. 괜한 자기검열인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으셨다. 파란 카펫 위에서 상을 받는 모습이 얼마나 우아하고 멋있었는지!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조앤 롤링의 스포트라이트를 보면서, 한국 작가도 저렇게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했던 질문에 시원히 답해주신 빛 그 자체.

세상사는 빛과 어둠이 교차하며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끝도 없이.

지금 유독 어둠의 맨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 빛을 가린다. 21세기의 어떤 인간들은 아직도 “나의 안위를 위해 다른 사람 몇쯤은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인류 문명이 결국 실패한 게 아닌가 착잡하다가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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