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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핑계고

 봄은 핑계고

얇은 코트를 벗어서 팔에 낀다. 따뜻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살랑거린다.

눈썹에 닿는 햇빛이 다정하다. 드디어 봄이구나.

오늘은 사무실 창밖으로 까치 두 마리가 바쁘게 날아다녔다. 집 수리를 하느라 바쁜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바쁜가, 도시인인 내가 괜히 아는 척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비둘기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면서 길을 막는다. 급해서 뛰니까 놀란 듯 푸드득 날아간다.

애초에 사람 많은 데서 알짱거리는 이유가 뭐야, 너네는 새 아니야? 🏻️ 요즘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있다.

애순이와 관식이의 큰 눈에 담기는 그렁그렁한 눈물에 자꾸 맴이 찢어진다. 왜 그렇게 순수하고 귀여운데 슬픈 거야.

왜 사랑이 가득한데 또 쓸쓸한 거야. 사는 게 바빠 쩌어기 묻어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건드리는 참 요망한 드라마다 오늘은 또 화이트데이라 아침부터 단 걸 잔뜩 먹었더니 더 피곤하다.

인슐린이 괜히 고생이다. 그래도 일용할 간식이 많이 생겼으니 감사하다.

Illustrated by...

원문 링크 : 봄은 핑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