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나름 영문학도로서 “Creative Writing”이라는 수업을 신청했다. 연극, 시, 수필, 단편 소설 등등 다양한 양식의 글을 쓰고 공유하고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교수님은 인도식 악센트가 아주 강했고,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모두 100% 어메리칸이라 따라잡기 어렵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Eulogy라고 해서 고인에 대한 추도 연설 쓰기였다.
미국 영화에 보면 장례식장에서 친지가 읽곤 하는 그 추도문. 그리고 여기서 고인은 바로 나였다.
내가 죽으면 나의 친지가 어떤 추도문을 읽어줄지 상상해서 쓰라는 것이다. 띠용 20대 초반의 나에게 죽음은 너무 먼 얘기였고, 추도문도 굉장히 추상적이고 장황하게 적었던 기억이 난다.
자유로운 영혼, 아낌없이 사랑하는 어쩌고…. 그때는 “죽고 나서 내가 남들에게 이렇게 기억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담았다.
근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이미 죽은 입장에서 남들이...
원문 링크 : Eulogy : 남겨진 이들을 위한 추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