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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감정 처리시스템의 적용과정 (태엽갑는 새 연대기)

 한 인간의 감정 처리시스템의 적용과정 (태엽갑는 새 연대기)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고 진지하게 노력하면, 그 결과 상대의 본질에 어느 정도까지 다가가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안다고 여기는 상대에 대해서, 정말 중요한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 감정 처리시스템의 적용과정 다시 말해서 나는, 무슨 일로 불쾌해지거나 짜증이 나면, 그 대상을 일단 나 개인과는 무관한 어느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알겠어.

지금 나는 불쾌하거나 짜증이 나 있지. 하지만 그 원인은 지금 여기에 없는 영역으로 가버렸어.

그러니까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검증하고 처리하도록 하자고. 그렇게 일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동결해 버리는 것이다.

나중에 동결 상태를 풀어 천천히 검증했는데도 여전히 감정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개는 독기가 빠져 무해한 것이 된다. 그리고 나는 ...

# 무라카미하루키 # 태엽감는새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