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다른 요양원에 계시다가 저희 기관으로 오셨어요. 인지가 또렷하신 분이었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시려는 성향이 강하셨어요.
치아 관리도 직접 하시려고 하셨고,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극구 사양하셨죠. 처음 뵈었을 때는 말씀을 잘하셨고, 눈빛도 카랑카랑하셨어요.
그런데 어느날 식사를 제대로 드시지 못하면서부터 눈에 띄게 기운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하루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시고, 잠만 주무시려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죠.
며칠 동안 어르신은 식사를 계속 거부하셨어요. 식판이 앞에 놓이면 손도 대지 않으시고 안 드신다며 치우라고 하셨죠.
대신 뉴케어 같은 경관영양식 캔만 고집하셨어요. “왜 밥은 안 드세요?”
여쭤보면, 대답 없이 고개를 돌리시거나 화를 내며 거부하시기만 하셨어요. 직원들이 번갈아 이유를 여쭙고, 식사의 중요성도 설명드렸지만 어르신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어요.
"이러다 죽는거지... 내버려 둬!"
어르신에게 매달려 식사를 드시게 하려던 직원들은 어르신의 뜻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