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뵐 때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 입소하셨을 때는 “여기가 좋다”, “너 참 예쁘다” 하시며 손도 꼭 잡아주시고, 웃음도 많으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표정이 점점 사라지고, 눈빛이 멍해지는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 못 돌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치매라는 병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이것이 누군가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병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는 기억만 지워가는 병이 아닙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힘, 세상과 소통하는 힘, 스스로를 지키는 힘까지 천천히 약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표정이 줄어들고, 눈빛이 멀어 보이는 것은 ‘무관심’이나 ‘포기’가 아니라 혼란과 피로, 그리고 세상에 적응하려 애써온 긴 시간의 흔적에 가깝습니다. 말이 잘 나오지 않고 자꾸 틀리고 자기 생각을 설명할 수 없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조용해집니다.
“가만히 있는 게 편하다”는 쪽으로 마음이 이동하게 됩니...
원문 링크 : 치매 어르신 표정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