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거나 아플 때는 내 편이 되어 좀 더 안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 주는 누군가의 존재가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런 역할은 사회에서 충분히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마음을 공감하고 불안을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반복된다. 매일 비슷한 일상이 쌓이고 새로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그 사람에게 맞춰 공감하는 일은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조직은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평가하지 않으면 아무도 달리 할 수 없게 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훌륭히 해낸 사람도 칭찬이나 보상, 승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공감을 잘하려면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그런 훈련이나 프로그램은 부족하고, 그냥 잘해야 한다고 말로만 격려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의사가 긴 시간 경청하길 바라더라도 실제로는 짧은 시간에 평가가 끝나고 이로 인해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유지된다.
이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보기보다 사회 전체가 공감의 가치와 필요성을 진정으로 느끼고,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진다. 서로의 불안을 이해하고 함께 울고 함께 슬퍼하는 문화가 확립되어야 하며, 긴 호흡으로 마음을 다루는 교육과 실제적 훈련이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남는다. 공감의 가치를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실제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바람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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