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층은 40대 여성으로,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자기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이들이다. 이들은 친구를 찾고 여행을 떠날 여유를 갖춘다고 지적되며, 여백 있는 삶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로 제시된다. 다만 이런 삶의 여유가 40대 중산층 전업주부에게만 국한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여성 취업률은 20대 후반에 가장 높고 30대 초반에 급격히 낮아진 뒤 50대에 다시 상승한다. 남성 가장의 경제적 어려움과 자식 뒷바라지로 50대 여성의 삶이 크게 흔들리는 탓이다. 전업에서의 이탈이 쉽게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질 낮은 일자리로 이어질 우려도 함께 지적된다.
전업주부가 취업으로 돌아설 경우 기다려지는 일자리는 여전히 질이 낮은 경향이 많다. 스웨덴의 무상보육 정책처럼 여성이 돌봄 노동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질 좋은 공공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지속되면 전업주부가 여성 근로 빈곤층으로 이동할 위험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변화의 조짐은 있다. 전업주부가 단지 가정의 왕국에 갇히지 않고 사회를 중심으로 자원과 기회를 보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다. 퇴로가 열려 있으면 남편이나 자식, 아버지에 의존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본의 사회학적 관찰도 시사점을 준다. 하류지향을 쓴 우치다 다쓰루의 충고에 따르면 약자가 약자인 이유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며, 전업주부 역시 사회적 연대와 연결망을 통해 변화의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업주부의 현재 위치는 가족 중심의 자원으로만 여겨지던 관념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의 자원으로 재배치될 필요가 있다. 사회가 여유와 배려를 확대해 여전히 불안한 경제 구조 속에서도 누구나 지속 가능한 삶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진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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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원문 링크 : 40대는 행복하고 50대는 흔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