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인생 속에서 느리고 좋은 것들을 좇아 천천히 골라 근사한 삶을 구성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박여름 작가의 에세이 속 이야기는 상처가 주로 가까운 사람에게서 찾아온다고 말하고, 들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리치지만 상대는 자주 멀리 보는 듯 하다. 그리하여 서러움이 드러난다.
아픔은 “아파요”라고 말하는 이들 가운데 오히려 더 강한 면도 있다고 느껴진다.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으니 쉽지 않다.
과거의 시절이 자주 떠오르고, 겪기 전에 다 안다듯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깨닫게 된다.
밤에 누워 잊고 살던 사람들의 기억이 지나가며 그리움인지 외면인지 돌이켜 보게 된다. 버리지 못하고 꼭꼭 숨겨둔 기억일지도.
좋은 어른이 되었을 때 다시 떠올라 달라고 손에 힘을 빼고 눌러담은 기억일지도. 좋은 사람만 남기고 싶은 환경이 나이와 연결되고, 자꾸만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존재가 되어 주고 싶고 정말 잘 살고 싶다. 오래도록 함께할 사람들의 상실이 두렵고, 혼자서도 잘하던 시절이 가늘어지는 느낌이 있다.
혼자 걷는 다섯 시간도 가능하던 힘이 외로움 앞에서 흔들리고, 혼자서도 다닐 수 있는 예쁜 동네가 데이트 없이 가기 싫어지는 두려움이 커진다. 옷 쇼핑이나 커피 한 잔도 더 이상 혼자 하고 싶지 않아진다.
다시 혼자 잘 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남몰래 꾸는 꿈이 있다면 꼭 이뤄지길 바라며 오늘의 잠자리에 든다.
이 모든 마음은 타인과의 관계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과정으로 보인다. 어쩌면 삶의 속도와 선택의 폭을 조절하는 작은 용기들이 모여 근사한 삶을 만든다는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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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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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이오려고그러나보다
원문 링크 : 에세이 책 추천 좋은일이 오려고 그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