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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소설 밝은 밤 감상평

 최은영 소설 밝은 밤 감상평

최은영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관계’의 결을 정교하게 그려내지만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세대 간의 연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고 끊어지고, 또다시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

소설은 그런 흐릿한 인연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인간의 정을 담은 작품이다. 어릴 적 지연은 외할머니와 함께 희령시에서 지냈다.

그 시절, 그녀의 기억 속 할머니는 다정하지만 조금은 무뚝뚝한 사람으로 남아 있었다. 성인이 된 후, 지연은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할머니를 거의 떠올리지 않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32살에 이혼을 하게 되면서 인생의 방향이 크게 바뀐다. 그녀는 우연히 희령시 천문대 연구원으로 취직하게 되고, 어린 시절의 그곳으로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할머니와 재회한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녀가 반갑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혼자 사는 지연이 걱정되면서도, 그 걱정을 표현하는 법을 잊은 듯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분명 존재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