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은 정말 다윈의 생각일까? 《다윈을 오해한 대한민국》은 번역이라는 거울을 통해 왜곡되어 전해진 과학과 사상의 진짜 얼굴을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히 생물학의 고전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상을 어떻게 바꾸고 왜곡하는지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책의 첫 장은 사물과 개념의 번역 차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과나 배처럼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 ‘사물’은 번역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자유’, ‘민주주의’, ‘진화’ 같은 추상적 개념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개화기 조선이 일본을 통해 서양 사상을 받아들이던 시기에 일본식 번역어가 그대로 수입되며 한국 사회의 사상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자유’가 일본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시민적 자율의 의미로 재정의된 반면 조선에서는 단지 ‘제약받지 않는 상태’로 이해되었던 사례는 그 단적인 예다. 이처럼 번역은 단어를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사상과 인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