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나를 배우게 한다. 11월 8일에 보기 드문 개기 월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며칠이 지난 뒤 역시나 나의 기억력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날 월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걷기 운동을 하려고 나가는 내 의지와 걸을 수 있었던 몸 상태, 평소와 다르게 빨리 집안일을 정리하고 나올 수 있었던 점 그리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관찰하기 좋았던 점 이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때 찍은 사진을 공개한다. 멀리서 확대없이 찍은 달 사진 집을 나서자마자 나는 하늘부터 본다.
오늘 하늘의 상태를 먼저 살펴본달까. 하늘에 저렇게 붉은 달이 떠 있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맞다! 개기 월식이 있다고 했지!'
순간 기억을 회복하며 신기한 달을 쳐다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월식이 완전히 이루어진 최고점을 첫 장면으로 본 것이었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붉은 달이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사진으로는 절대 그 느낌을 담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 대로 확대를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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