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저자 황석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0.05.15. 세 사람은 감천 가는 도중에 있는 마지막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어귀의 얼어붙은 개천 위로 물오리들이 종종걸음을 치거나 주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마을의 골목길은 조용했고, 굴뚝에서 매캐한 청솔 연기 냄새가 돌담을 휩싸고 있었는데 나직한 창호지의 들창 안에서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소리들이 불투명하게 들려 왔다.
영달이가 정 씨에게 제의했다. “허기가 져서 속이 떨려요.
감천엔 어차피 밤에 떨어질 텐데, 여기서 뭣 좀 얻 어먹구 갑시다.” “여긴 바닥이 작아 주막이나 가게두 없는 거 같군.”
“어디 아무 집이나 찾아가서 사정을 해 보죠.” 백화도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찌르고 간신히 발을 떼면서 말했다.
“온몸이 얼었어요. 밥은 고사하고 뜨뜻한 아랫목에서 발이나 녹이구 갔으면.”
정 씨가 두 사람을 재촉했다. “얼른 지나가지.
여기서 지체하면 하룻밤 자게 될 테니, 감천엘 가면 하숙두 있구, 우리를 태울 기차두 있단 말요...
원문 링크 : [파머스 영어 소담 추천 도서] 삼포 가는 길 - 황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