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급등락으로 개인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 브레이크를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변해 투자자 위험을 환기하기 위한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 4조 5,000억 원이었던 해당 상품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9조 6,000억 원으로 12거래일 만에 113% 증가했고, 개인투자자는 8조 2,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도한 반면 기관은 8조 6,000억 원, 외국인은 2,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주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다.
특히 단타 매매 성향이 강하게 보였다. 이 기간의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로 주식 주인이 하루에 1.2번 바뀌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의 회전율(1% 미만)이나 기존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30.2%보다 이례적으로 높았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 6,000억 원에 달했고, 연속 하락 구간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은 크게 확산됐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5.9%, SK하이닉스는 최대 38.0% 하락했고, 두 상품의 평균 최대 낙폭은 36.9%로 기초자산 하락 폭의 두 배에 가까운 타격이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가 9.92% 급락한 날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에 약 20% 하락했다. 국내 주식 가격제의 하한폭(±30%)을 감안하면 이론상 하루 최대 손실이 60%까지 가능했다. 괴리율도 주목돼 개장 직후 호가 부실로 인한 체결이 NAV를 상회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이 -0.8%~1.2%인 반면, 이번 단일종목 상품은 평균 -1%에서 -3.5%로 다소 높게 형성됐다.
금감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핵심 사항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ETF 형태이지만 하나의 기업만 추종해 분산투자 상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이 양호해도 개별 악재가 터지면 손실이 그대로 반영된다. 둘째, 주가가 오르내릴수록 누적 수익률이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 위험성을 경고했다. 셋째, 주문 방식은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개장 직출과 장 마감 무렵에는 시장가 주문을 피하고 원하는 가격을 입력하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네 번째로는 해외에서도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며 국내 수급의 왜곡 가능성과 국내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 국내 대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내 변동성에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3배 레버리지 ETP가 상장되었고, 일부 해외 상품은 국내 투자자의 수요를 겨냥해 출시되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일일 수익률의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만 허용되며 다른 종목이나 2배를 넘는 배율의 상품은 규제로 제약된다. 레버리지 상품의 확대는 수급 왜곡과 변동성 증폭 요인이 될 수 있어 감독당국의 관리와 투자자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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