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팬분들이라면 아마 승리의 기쁨보다는 뒷목을 잡는 답답함이 더 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 않은, 그야말로 기괴한 경기가 대구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죠. 4사구 18개를 주고도 버틴 한화의 미스터리 어제 경기의 주인공은 어쩌면 한화의 투수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김서현 선수를 비롯한 한화 불펜진이 쏟아낸 공은 무려 18개의 4사구라는 KBO 역대급 기록을 썼죠.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전형적인 자멸 경기였습니다.
사실상 삼성 타자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점수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잔루 17개라는 숫자가 주는 공포 상대 투수가 18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는 건, 루상에 주자가 끊임없이 나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성 타선은 그 많은 기회 속에서도 단 하나의 적시타조차 쳐내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이고 말았습니다.
만루 찬스가 오면 공을 기다려야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