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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시점 모릅니다" KIA 이의리 끝없는 제구 난조와 치명적 나비효과

 "복귀 시점 모릅니다" KIA 이의리 끝없는 제구 난조와 치명적 나비효과

데뷔 이후 처음 겪는 기약 없는 2군행 통보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타이거즈 선발진을 이끌었던 무서운 신인왕이었으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국가대표 단골 멤버로 활약했다. 이의리다. 154이닝에 3점대 ERA를 유지하던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수술 복귀 이후 현재 시즌 ERA 9.4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다.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다. 154이닝의 철완, 광주를 열광시켰던 에이스의 등장이 남아 있는 뇌리에는 2022년의 잔상이 짙게 남아 있다. 고작 20살의 나이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증명해 낸 압도적 데이터가 남아 있다. 29경기 10승 10패 0세이브 ERA 3.86 154이닝 137피안타 74볼넷 161삼진,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던 직구는 150km/h에 근접했다. 주자가 있을 때도 흔들림 없이 삼진을 뽑아내는 해결사로서의 담력, 득점권에서도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던 모습이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기억된다.

하지만 2024년 팔꿈치 수술과 함께 꼬여버린 투구 밸런스가 모든 걸 바꿔 놓았다.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복귀 직후 확인된 스탯은 절망적이었다. 10경기 1승 4패 0홀드 0세이브 ERA 7.94, 34이닝 45피안타 28볼넷 25삼진이 기록됐다. 문제는 직구 구속이 아니라 투구폼과 글러브 위치를 수정하던 과정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며 제구의 영점이 무너진 점이었다. 하단 존을 공략해야 할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뜨는 상황이 반복됐다. 2이닝 6실점 참사까지 이어지며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올해 개막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연패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열흘간의 재충전 끝 재등판에서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다시 무너진다. 마운드에서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자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넣는 불안감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범호 감독의 단호한 결단이 내려졌고 재활 등판도 아닌 단순 휴식 차원이 아닌 2군행 지시가 내려졌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선발을 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복귀 시점은 아직 미지수이며 당분간은 차분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감독의 처절한 멘탈 보호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멀어진 상황에서 이의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조급한 1군 복귀가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영점을 다시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 시련을 이겨 내지 못하면 타이거즈의 후반기 선발진 순위 경쟁에 치명적 구멍이 뚫리게 된다. 잔혹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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