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시리즈 진출의 핵심은 33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의 안정성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 1군 방어율은 12.38로 추락했고 2군에서도 115m의 비거리 대형 홈런을 허용하는 등 단순한 부진을 넘어선 문제로 보인다. 퓨처스 무대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6경기 방어율은 7.00으로 나타나며 세부 지표를 보면 5월 16일 SSG전 1이닝 무실점이 유일하게 양호했던 이닝이었을 뿐, 23일 LG전에서는 1이닝에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제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1군 콜업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구속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해져 폼 수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로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ERA 3.14였던 기록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데뷔 이후 가장 혹독한 시기로, 타자를 압도하던 직구의 릴리스 포인트가 시즌 초반부터 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결국 5월 13일 2군으로 내려간 결정은 폼 수정의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다. 구단 내부에서도 폼 수정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했으며, 감독의 입장은 “지금 폼을 고치느냐 마느냐는 본인이 스스로 납득해야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초점을 둔다. 제구가 좋지 않으니 2군에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보며, 강제로 폼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선수의 멘탈이 무너지면 구속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2군 방어율 7.00의 의미는 크다. 스스로 폼 수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밸런스를 다시 잡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화 불펜의 운명은 김서현이 언제 납득하고 돌아오는지에 달려 있다. 1군으로의 즉시 복귀 여부보다, 심리적·제구적 균형을 되찾는 시간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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