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대전 LG전 9회말 우익수 뜬공 상황에서 나온 주루 판단 미스로 한화 이글스는 연장 11회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하주석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많은 팬이 절망하고 비판했지만 독수리 군단의 베테랑은 익산의 뜨거운 볕 아래서 소리 없이 칼을 갈고 있었다. 타율 0.372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방망이를 세차게 돌리며 한화의 흐름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우준 영입으로 유격수 자리가 교체되자 하주석은 고개를 숙이는 대신 2루수 전환이라는 큰 모험을 받아들였고, 그 선택은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2025시즌에는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4홈런, 2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감독의 신뢰도 높아 2026시즌에는 1군 출전 기회가 늘었다. 4월까지 타율 0.282로 제 몫을 다했으나 기록상으로는 변화의 흐름이 급격히 다가왔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다시 찾아왔다. 익산에서의 기세는 멈춤 없이 이어졌고 6월 1일 KT 위즈 2군과의 원정에서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중전 안타에 이어 8회초 좌전 안타까지 이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팀은 1대 12로 패했고, 마운드는 무너졌다. 이틀 연속 타격감이 돋보였으나 결과는 아쉽게 남았다.
퓨처스리그에서의 누적 성적은 명확한 신호로 기록된다. 13경기 43타수 16안타, 타율 0.372, 6타점, 16안타 중 1홈런, 타구 속도와 타격 흐름이 크게 개선되었다. 상대 투수 유형에 구애받지 않는 스프레이 히터로서의 면모를 되찾아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은 물론 대타나 주전 2루수로도 기여할 여지가 확인됐다.
대전 1군 타선의 연결고리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하주석의 복귀는 단순한 개인 기록이나 기대감이 아니다. 냉정한 판단 아래 쌓아 올린 재정비와 자숙의 기간은 끝나 가고 있으며, 퓨처스리그에서의 무력시위가 감독의 휴대폰 진동을 울릴 정도로 확실한 신호를 남겼다. 과연 6월의 첫 주말 시리즈에서 그라운드를 다시 주황색 유니폼으로 채우며 16번의 활약상을 펼칠 수 있을지, 독수리 군단의 내야 진흙탕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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