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게 절약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절약이나 알뜰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은, 사실 물건이 아닙니다.
그 물건에 단단하게 달라붙어버린 과거의 불안과 감정입니다. 오늘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 4가지를 해보려 합니다. 1.
언젠가 쓸모있을 텅 빈 용기들 다 쓴 잼 병, 과자 상자, 화장품 샘플 통. 이것들을 버리지 못하는 건, 그걸 다시 사야 하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 자체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준비물로 내일 당장 빈 우유갑이 필요했는데 온 집안을 뒤져도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그날 밤의 공포.
그 당혹감과 서러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야, 라는 말은 사실 미래에 또다시 그런 곤란한 순간이 올 거라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텅 빈 용기를 버리지 못합니다. 그 용기들은 사실, ...
원문 링크 : 결핍을 경험한 어른이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