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는 그들의 정의를 맹목적으로 믿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스스로를 깨어있는 시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 정의, 평등, 약자 보호라는 가치들은 너무나도 달콤하고 선하게 들렸죠. 그 가치들을 의심하는 것은 마치 불의에 타협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맹목적으로 믿었습니다. 아니, 돌이켜보니 그건 믿음이 아니라 거의 신앙에 가까웠네요.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진리이고, 그들을 비판하는 세력은 모두 구시대의 적폐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순진했습니다.
아니, 어리석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첫 번째 균열: 우리 편에게만 적용되는 고무줄 같은 잣대 모든 신앙이 그렇듯, 균열은 아주 사소한 의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제가 그토록 신봉했던 정의라는 것이, 이상하게도 우리 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 편에게는 지독하리만치 잔인하게 적용되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글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