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의 한지혜가 육아를 벗어나 홀로 고향 광주를 찾은 모습은 아이 없이 여유를 만끽하는 워킹맘의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최근 개인 채널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극했고, 특히 결혼 14년 차의 배우로서 품격이 엿보이는 압도적인 올블랙 스타일이 시선을 모았다. 더운 날씨에도 블랙을 피하지 않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다. 매트한 질감의 반팔 티셔츠와 찰랑이는 롱스커트의 과감한 조합은 서늘한 시크함을 뿜어내고, 얇은 가죽 벨트가 허리선을 잡아 블랙의 단점을 상쇄했다. 하체가 고민인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코디로, 스커트의 발목 위 절단은 시원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주면서도 가장 날씬한 부위를 노출시킨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체형을 꿰뚫은 고단수 스타일링의 표본으로 여겨진다.
다만 아쉬움도 보인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핏은 예술이지만 햇살 아래 올블랙 착장을 고집하면 창백해 보일 위험이 있다. 이때 무심한 듯 어깨에 걸친 베이지색 가디건이 판을 뒤집는다. 얼굴 톤을 생기 있게 살려주고 블랙의 경직된 무드를 여유로운 리조트룩으로 바꿔주는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이런 고도로 계산된 무심함은 수백만 원짜리 명품 아우터의 값어치보다 더 큰 패션 내공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옆에 놓인 블랙 토트백이다. 커다란 로고 없이도 가죽 본연의 질감과 간결한 실루엣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의 아우라를 풍긴다. 무광 가죽의 질 좋은 품질은 유행의 영향에서 벗어나 어떤 상황에든 매끄럽게 어우러지며 한 달 치 커피값이라도 아껴 소장해야 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화려한 로고에 의존하는 시대는 저물고, 진짜 럭셔리는 은밀하고 고요한 법이라는 메시지가 또렷해진다. 아이 없이 홀로 떠난 여행의 여유와 시간을 가장 완벽하게 채운 패션은 이 시크한 여행룩이 앞으로 3040 여성들의 워너비 코디로 강력히 자리 잡을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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