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구석 낡은 상자 속에 잠들어 있는 커다란 에스 로고 니트, 다들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이 제 심장을 30년 전으로 돌려놨습니다.
바로 90년대 우리의 절대적인 힙스터 바이블, 스톰과 야노 시호의 눈부신 귀환입니다. 소지섭 옆 그녀, 292513의 전설 송승헌과 소지섭의 풋풋한 얼굴 사이, 볼에 빨간 낙서를 한 신비로운 소녀.
당시 스톰 카탈로그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우리 반 패션 피플들의 교과서였죠. 가슴에 대문짝만하게 박힌 로고와 시크하게 눌러쓴 블랙 헤드밴드.
이 화보가 공개되던 날부터 우리의 가슴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삐삐 암호 • 1010235 : 열렬히 사모해 • 38317 : 독일어 리베를 뒤집은 사랑해 • 48658 : 사랑해 오빠 • 292513 : 이것이 옷일세 (스톰 브랜드 코드) 숫자 하나로 밤새워 마음을 전하던 시절, 스톰은 옷 그 이상의 암호였습니다. 30년 만에 코엔지에 등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