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2월 날이 추워 환자가 많지 않은 날이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건네주신 제철 귤을 까먹으면서 진료실에서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응급실 접수창구에서 연락이 왔다.
"과장님 119 구급차 타고 환자 내원했습니다." 콜을 받고 나서 응급실로 나갔다.
보통 진료실에서는 가운은 의자에 걸어두고 일을 하지만, 응급실에 환자를 보거나, 119 대원님들을 만날 땐 약간 그래도 정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하얀색 가운을 꼭 입고 나간다. 마치 같은 의료 서비스를 담당하지만, 다른 파트를 만날 때의 예의랄까...?
아무튼 개인적인 그런 고집이 있다. 응급실로 갔더니 환자가 배를 부여잡고 누워있었고, 119 구조 대원 분들이 나에게 신고내용과 상황 설명을 해주신다. "6X 세 남자분이고, heavy alcoholics입니다.
배가 아프다고 신고해서 출동했고, 다른 기저질환은 없다고 하십니다. 바이탈은 괜찮습니다."
그러고는 나에게 인계 사인을 요구했고, 종종 보던 대원 분들이라 수고 많다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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