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길을 나선다. 가을향기가 깊어지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서둘러 촉촉한 길을 운전해 거래처 현장으로 향한다. 많은 거래처 중에서도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 가면 설레이는 곳이 있다.
사람들은 비오는 날에는 유독 커피향이 진하다고 말한다. 습도가 올라가고 공기 흐름이느려지니 커피향이 내려앉는 것일텐데....
나도 꽤나 커피 마니아인 편이지만, 비오는 날 만큼은 커피향보다 더욱 나를 유혹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편백향'이다. 오늘은 편백만을 고집해온 사장님을 찾아가는 길.
젖어있는 낙엽을 보며 마음이 급해진다. 습기에 적당이 젖어있을 편백향이 떠올라서이다.
언젠가 사주를 볼 줄 안다는 나이 지긋한 고객님 말이 떠오른다. "사장님은 사주에 '나무'가 딱 맞아.
그러니까 가구로 먹고 사는거여!"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가구 일을 하며, 아이 셋을 키워낸 걸 보니, 하하~~ 편백 공장에 다다르자, 역시 편백향이 먼저 나와서 나를 반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