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큰아이는 교회에서 특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습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독감 걸렸다”는 이야기가 하나둘 들리긴 했지만, 솔직히 그땐 설마 우리 아이까지 싶었다. 25일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 데리고 근처 커피숍에 잠깐 들렀다.
친한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요즘 다 독감이라던데, 우리 애들만 아직 살아남았네.”
그땐 그냥 웃으면서 한 말이었는데 이게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 집에 돌아온 성탄절 오후.
큰아이가 갑자기 기운이 없어 보였다. 저녁도 안 먹겠다고 하고 춥다고 하고, 팔다리가 아프다길래 다리를 주물러 주려고 만져봤는데 몸이 너무 뜨거웠다.
열을 재보니 38.5도. 바로 집에 있던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를 먹였다.
그랬더니 열이 꽤 빨리 떨어졌다. 아이도 다시 동생들이랑 까불까불 놀았다.
그래서 더 헷갈렸다. ‘독감은 아닌가 보다’ 싶었다.
그동안 겪었던 독감은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안 떨어졌기때문이다. 그날 밤,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