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처음으로 국민평형 아파트를 매수하던 날이었다.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고도 1년 넘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며 "소송하려면 해보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던 지긋지긋한 그 집에서 드디어 떠나가는 날.
기쁜 마음도 당연히 있었지만, 이사와 동시에 아파트 첫 잔금을 치러야 했던 날이라 그 기쁨을 온전히 느낄 여유가 없었다. 이사업체는 짐을 옮기고, 나는 이사 갈 집 부동산으로 이동해서 잔금을 치르고…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이제 기존 전세 보증금만 받으면 이 아파트는 진짜 내 집이 되는 거구나.’ 두근두근.
그런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이체하지 않는건다.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
당신이 부른 이사업체가 엘리베이터에 상처를 냈어요. 복구비가 들어가니 보증금 중 1,000만원은 못 드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니, 이사 당일에 보증금을 안 준다고? 오늘 다른 집 잔금하는 날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황당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