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로나라에서의 시간을 돌아보고, 순자 님께 드린 상처가 방송이 끝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 이 자리에 남깁니다.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들려오는 웃음 소리와 대화 속에서 제 자신이 얼마나 빠져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거실에서 큰 소리로 다른 분들 이야기를 나눈 것은 잘못이었고, 순자 님께 들릴 거리에서 순자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일은 어떤 식으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들으셨을 외로움과 모멸감은 제가 어떤 말을 덧대도 가볍게 만들 수 없는 무게임을 인정합니다. 솔로나라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자리였고, 그 속에서 한 분을 무리 밖으로 밀어내는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의 기본 약속을 깨뜨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한 일이라는 사실이 제 몫을 줄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제 행동에 대해서만 책임과 사과를 드립니다. 순자 님께는 직접 사과를 드렸고, 그 사과가 곧바로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제가 용서를 받을 자격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음이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용서를 받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순자 님께 달려 있으며, 제가 정하거나 재촉할 수 없습니다. 직접 마주치는 자리가 불편하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맞고, 그 거리 역시 순자 님께서 정하시는 만큼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잊지 않고 미안해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일이 흐려질 때가 와도 그날 그 자리의 일을 가벼이 여기거나 “다 지난 일”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일을 다른 누구에게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누가 무리 밖에 놓이고 있지 않은지 먼저 살피는 일,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 사람의 등 뒤에서 하지 않는 일 등 작은 자리에서 계속 지켜야 할 약속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리자면, 제가 한 일로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의 감정 역시 정당하고, 그 감정 또한 제가 일찍 덜어 드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빠른 이해나 사과 마무리를 촉구하지 않겠습니다. 정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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