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크롬 필터로 걸러낸 진심, 우리가 남기는 흑백 기록들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저린다. 불필요한 색은 모두 걸러내고, 명암만으로 담아낸 순간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쓰는 짧은 글도 마찬가지다. 텍스트힙 시대, 군더더기 없는 글자만으로 마음을 전한다.
새벽 세 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보고 싶다"는 세 글자를 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망설임이 있었는지, 흑백사진 속 인물의 긴 침묵처럼 그 고민의 순간이 영원히 남는다.
카톡창의 말풍선도 흑백필름이다. 하얀 바탕 위에 검은 글씨로 남는 우리의 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이 세월을 이기고 그날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듯이.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누군가에 대해 한 줄 메모를 남긴다.
"그녀의 뒷모습은 흑백사진 속 주인공 같았다." 낯선 이의 순간을 내 필름에 담아두는 순간이다.
SNS에 올리는 짧은 글들은 우리 시대의 흑백 다큐멘터리다.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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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텍스트힙 시대, 흑백사진으로 기록하는 짧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