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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3일차> 어그로 하나 없는 그냥 내적인 글

 <Re: 13일차> 어그로 하나 없는 그냥 내적인 글

찬물 샤워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차다. 그만큼 했으니 이제 찬물에 맞는 것쯤이야 완벽히 적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여전히 찬물로 샤워하기가 두렵다.

따뜻한 물에서 찬물로 바꿀 때마다 내 안의 신호가 울린다. "악!

찬물 두려워!" 그럼에도 매일 꾸준히 해냈다.

아픈 날이나 휴가 나간 날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날에 찬물 샤워를 해냈다. 나는 내 본능과 매일매일 싸우고 이겨낸다.

그 만족감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내 본능과 싸워서 이겼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존감이 올라갔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제는 별 효과가 안 난다.

도파민의 저주인 것 같다. 더 이상은 찬물 샤워를 하고 나서 자존감이 오르지 않게 됐다.

그래서 올해 들어서부터는 본능과 싸워서 이겼다기보다는 그냥 몸이 리셋되는 기분이 좋아서 한다. 그것만으로도 찬물 샤워를 할 가치는 충분했고, 지금껏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찬물 샤워를 하면서 얻은 게 몇 가지 더 있기는 하지만, 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