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도 장식되어 있지 않고 새하얀 기둥들이 마치 미로처럼 공간을 구분하고 불규칙하게 있는 공간 하지만 이곳은 전시회장이다 전시회장이라면 있어야 할 작품들이 있어야 할 곳마저도 없지만.. 별다른 의심도 없고 특별한 생각도 없다 그저 공간을 음미하듯 조용히 둘러보며 아주 천천히 전시장을 구경하듯 움직인다 정말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이 전시장을 다 돌아보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큰 벽에서 발을 멈추었다 왜인지 이 벽에는 작품이 걸려있는 듯한 아무것도 없는 벽이지만 무언가 있는 느낌 본능이었을까 호기심이었을까 나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벽을 느끼고 싶었고 손이라도 닿는다면 느낄 수 있을까 조심스레 벽을 향해 손을 뻗으려던 그 순간 내 뒤에서 들려오는 여사친의 목소리 사실 뭐라고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잔뜩 긴장한 몸 무언가를 말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입 시선은 왼쪽 아래 바닥을 향해 고정되어 나를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다 여사친과 단둘이 있는 전시장 공간 잠깐의 정적과 함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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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여사친과 전시회 그리고 살아있는 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