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살짝 가벼워졌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문서 쓴다.
보고서. 기획안.
IR 자료. 수정.
엔터. 수정.
엔터. 문제는 내가 엔터를 세게 친다.
“탁.” 집에서는 몰랐다.
회사에서는 다 들린다. 조용한 사무실에 내 엔터만 존재감이 있다.
가끔 옆자리에서 고개가 돌아간다. “또 시작이네.”
이런 느낌. 그리고 퇴근할 때쯤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다.
손끝이 묘하게 거슬린다. 그날 깨달았다.
나는 문서를 쓰는 사람이지 키보드랑 레슬링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바꿨다.
한성 GK893B PRO 염료승화 EDITION 35g 무접점. 35g. 생각만 해도 눌린다 한성 GK893B PRO 키보드의 본질은 35g이다.
가볍다. 진짜 가볍다.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거의 눌린다. 처음 쓰는 사람은 당황한다.
“왜 이렇게 예민해?” “왜 자꾸 입력돼?”
맞다. 엔터 위에 손 얹어두면 파일이 줄줄 열린다.
나도 1년째 쓰고 있지만 가끔 모르고 눌린다. 처음엔 불편하다.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