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레고와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마트 플레이 시리즈 소식을 듣자마자 참을 수 없었다. 예전 CES에서 스마트 브릭 기술을 처음 봤을 때의 기대감이 아직 남아 있었고, 출시 소식은 그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박스를 열자 레고답게 깔끔하고 정교한 첫인상이 나타나고, 포켓몬 특유의 귀여운 디테일이 살아 있으면서도 속에 숨겨진 스마트 브릭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전원을 켜고 연결을 시도하니 반응 속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디자인은 합격점으로 평가되며 기존의 정적인 블록들과 달리 입체감이 살아 있고 피규어로서의 가치도 충분했다. 무게감도 적당해 손에 쥘 때 착 감기는 느낌이 들고, 재질은 레고 특유의 고급스러운 플라스틱이 느껴진다.
직접 며칠간 배틀을 시켜보고 훈련 모드도 돌려보며, 가장 좋았던 점은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이다. 명령을 내리면 포켓몬이 반응하는 모습이 꽤 생생하게 구현되고, 블록 조립의 즐거움에 기술적인 피드백이 더해지 몰입감이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쓰다 보니 한계도 명확히 드러난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 결과물이 단순한 음성 재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기대를 너무 크게 했던 탓일까. 스마트 브릭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기보다 겉핥기식 기능만 넣은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배틀 모드에서 좀 더 복잡하고 전략적인 시스템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단순한 패턴 반복이 주를 이룬다. 소리만 나는 포켓몬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듯 반응하고 학습하는 AI형 플레이를 원했지만 실제로는 프로그래밍된 대사 몇 개를 뱉는 수준이다.
다만 아이들이나 가벼운 재미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장난감이 될 수 있다. 조립의 재미와 간단한 인터랙티브 요소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이 스마트 브릭이 가져올 미래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살짝 김이 빠지는 결과물이다. 결론은 완벽한 스마트 기기라기보다는 기능성 장난감에 가까우며, 가벼운 마음으로 포켓몬 레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다만 스마트한 기능에 기대를 크게 두고 구매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작에서는 단순한 소리 재생을 넘어 더 정교하고 긴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지길 바란다. 이번 모델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책상 위에 올려두면 귀여운 맛으로 자꾸 시선을 끄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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