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가을, 아시아 외환시장은 이미 불안의 도미노 위에 서 있었다. 태국 바트화가 붕괴된 지 석 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잇따라 흔들리자, 헤지펀드의 시선은 단 하나의 고정환율로 향했다.
달러당 7.8HKD로 묶인 홍콩의 커런시보드(Currency Board)가 바로 그 표적이었다. 커런시보드는 중앙은행이 시중 통화량만큼의 외환보유액(달러)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제도로써, 이론적으로는 무너질 수 없는 체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헤지펀드들은 그 ‘완벽함’이야말로 가장 큰 약점임을 간파했다. ※ 커런시 보드(Currency Borad): 특정 외국통화(앵커 통화)에 고정환율을 약속하고, 시중 통화(통화기초)를 100% 이상 외환보유액으로 뒷받침하는 제도 그들은 환율이 아니라 “시간”, 즉 자금 조달비용(금리)을 무기로 삼았다.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격: 환율 대신 시간을 노려라 이설아빠 1997년 10월, 조지 소로스(Quantum Fund)와 줄리언 로버트슨(Tiger F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