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HIBOR 300% 방어 직후, 불길은 한반도로 번졌다. 표면적으로 한국 금융기관들은 짧게 빌려 길게 빌려주는 관행으로 스프레드(이자 차이)를 벌였고, 대기업은 저금리 외화를 ‘쉽게’ 쓰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1997년 가을, 시장이 "만기연장(roll-over)을 더는 해주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그 얇은 얼음은 한꺼번에 깨졌다. 이번 편에서는 ① 종금사(merchant bank) 급증과 외화 단기차입 경쟁, ② 만기 미스매치가 만든 연쇄 유동성 위기, ③ IMF 요청까지의 ‘마지막 30일’을 되짚었다. ※ roll-over(만기연장): 돈을 갚아야 할 날짜를 다시 미뤄주는 것 ※ 종금사(종합금융회사): 단기자금 중개에 특화된 금융차 1994년 ‘금융선진화’ 이후: 종금사 6→30, 외화단기차입의 질주 이설아빠 1994년 제도 변화로 단자회사(단기금융회사)들이 종금사(종합금융회사)로 전환되며, 종금사는 6개에서 30개로 급증하였다.
경쟁이 붙자 많은 종금사들이 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