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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위기 2편] 1997년 도미노의 시작: 동남아 균열, 무역수지 역전, 고정환율 함정

 [아시아 외환위기 2편] 1997년 도미노의 시작: 동남아 균열, 무역수지 역전, 고정환율 함정

1994년 1월, 중국은 이중환율을 단일화(평가절하)하며 달러당 5.8위안이던 공식환율을 8.7위안으로 맞췄다. 이는 단순한 ‘환율조정’이 아니었다.

세계 시장의 무역 지도를 다시 써내려간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중국의 주력 수출품은 의류, 장난감, 가전, 가죽제품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이었다.

그런데 환율이 하루 만에 약 50% 가까이 평가절하되자, 이 상품들의 달러 가격표가 통째로 재산정되었다. 파장은 경쟁구조가 비슷했던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 수출국들의 심장부를 직격했다.

수출이 둔화되자 달러 유입이 줄었고, 달러가 마르자 환율 방어용 탄약(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소진되었다. 이렇게 ‘수출 둔화 → 무역적자 → 보유고 감소’의 도미노가 시작되었다.

수출이 마르면, 방어용 달러가 마른다 이설아빠 1990년대 중반, 동남아는 ‘아시아의 기적’이라 불리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국은 1993년 GDP 성장률이 8.3%, 인도네시아는 7.2%, 말레이시아도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