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흙, 살아있다 — 역사와 배경 1950년대 중반, 텍사스 댈러스 외곽.
전쟁 특수가 끝나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던 그 시절, 교외에 신도시가 폭발적으로 들어섰다. 갓 분양받은 집, 새 가전, 새 커튼.
완벽한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그런데 3년 뒤부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실 바닥이 갈라졌다. 벽에 대각선 균열이 생겼다.
현관문이 삐걱대더니 아예 닫히질 않았다. 그것도 한 집만이 아니라, 그 동네 집 절반이 한꺼번에.
건축사를 불렀다. 시공사를 불렀다.
서로 책임을 미뤘다. 아무도 원인을 몰랐다.
비가 오면 집이 5cm 올라갔다. 건기가 되면 4cm 내려갔다.
마치 흙이 숨을 쉬는 것처럼. 그래서 주민들이 붙인 별명 — "Dancing Houses(춤추는 집)".
미국 육군공병단(US Army Corps of Engineers)이 1950~60년대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땅을 파 보니 까맣고 끈적한 진흙 — 텍사스 현지 이름 "Black Cotton Soil(흑색면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