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는 묘하게 차가웠다. 사무실 건물 앞에서 털코트를 여미며 걸음을 재촉하던 네 발걸음이 멈춘 건, 현관 앞에 서 있는 익숙한 실루엣 때문이었다.
태윤이었다. 입김이 희미하게 날리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의 입가에는 어김없이 미소가 번져 있었다.
"선배,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그의 목소리는 특유의 여유로움을 담고 있었다.
몇 주 전부터였다. 그가 이렇게 자주 너에게 다가오기 시작한 건.
사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워낙 붙임성 좋은 후배였으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묘하게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 온다길래 미리 나왔지. 출근길 밀릴까 봐.”
너는 태연한 척 대답했지만, 그가 방금부터 너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딘가 깊게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부지런하신 거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선배, 제 얼굴 보려고 일부러 일찍 나온 거죠?” 너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웃음을 터뜨렸다. ...
원문 링크 : 1화. 잔잔한 균열 | 선배와의 거리, 딱 3걸음